삶의 기록들

요즘 내 주변에 감사하다. 그러니 덩달아 나도 여유있어지고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진다. 좋은 사람을 만난 것에 감사.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에 종사함에 감사. 그래도 먹고 살만함에 감사. 아프지 않음에 감사.

사랑하는 당신을 만나 내 삶은 고통과 불행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닌 행복과 행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. 당신이 언젠가 부재하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감이 불현듯생기기도 한다. 하지만, 당신이 없는 빈자리마저 나는 당신을 그리워하며 추억을 되새기며 살아갈 수 있다. 우리는 죽어서도 영혼이 되어 만날거라고, 미리 그렇게 지구에서의 이별과 이생에서의 만남을 약속한다. 그렇게 우리는, 부부가 된다.

결혼 준비 & 논문과 강의 준비 & 기타 놀 것들 & 다이어트(오늘부터) 등으로 하루하루가 채워진다. 내가 꿈꿔왔던 서른 살은 어떤 모습일까. 뭔가 의젓하고, 완성된 어른인 것만 같고, 어느 정도는 미래가 그려져 있을 날을 생각했던 것 같다. 어렸을 때의 내가 보면 지금의 나는 꽤 안정형에 가까운 사람이 된 것 같다. 보람 있는 안정적인 직장을 만났으면 했고, 대학원을 갔으면 했고, 외부 강의를 갔으면 했고, 남은 인생을 함께할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랬다. 특히 ㅇㅇ이를 만나면서 부터는, 좀 더 이해심 깊어지고 안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. 20대 중반의 나는 꽤 서툴렀고 그럼에도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썼다. 낯선 새로운 도시에서 내던져진 것 처럼 올라와서, 사랑하는 함께하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..